[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소비 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자동차·스마트폰·대형 TV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가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프리미엄 스마트폰·대형 TV 소비자의 평균 연령은 최근 5년 동안 최대 7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루티 스즈키와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고급 차량을 포함한 자동차 구매자의 평균 구매 연령이 2018~2019년(2019회계연도)의 40대에서 2023~2024년(2024회계연도)의 30대 중반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전기차 구매자의 70% 이상이 20~30대라고 덧붙였다.

고급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 구매자 연령 역시 2019회계연도의 33~34세에서 2024회계연도의 28~29세로 낮아졌고, 대형 TV(55인치 이상) 구매자 역시 35~36에서 29~30세로 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타룬 가르그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차량 가격은 올랐지만 최근 5년 간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5년 가량 낮아진 38세로 나타났다"며 "인도 소비자들은 연결 기능·고급 기술·안전 등 다양한 것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Honor·荣耀) 인도 법인의 마드하브 세스 최고경영자(CEO)는 "부유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20~30세의 사무직 직원, 사회 초년생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다"며 "사무직 급여 수준이 높아진 것 외에도 가처분 소득이 높은 2~3 등급 도시에까지 브랜드가 침투함으로써 소비자 연령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인도 법인 산토시 아이어 전무이사는 "인도의 S클래스 리무진 구매자 평균 연령은 현재 38세로 5년 전의 45세에 비해 낮아졌다"며 "이는 인도 고급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채용 정보 플랫폼 글래스도어(Glassdoor)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35~44세 평균 연봉은 1만 3777루피(약 23만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사 컨설팅 업체 에이온(Aon)은 인도 기업들의 올해 평균 급여 인상률이 9.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매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인도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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