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또 다시 구속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호진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태광CC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그는 2021년 횡령 혐의로 만기 출소한 지 3년 만에 다시 구속될 상황에 놓입니다.

이번 수사는 이호진 전 회장과 김기유 전 티시스 대표 간의 갈등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기유 전 대표는 이호진 전 회장이 수감 중일 때 그룹 경영 공백을 메운 최측근으로 불려왔습니다.

지난 2014년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오르면서 24개 계열사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죠. 2022년부터는 그룹경영협의회 의장을 맡았고, 태광그룹 내부에서는 2인자로 통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작년 8월부터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태광그룹이 김기유 전 대표를 돌연 해임하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기 시작한 겁니다.

태광그룹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김기유 전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기유 전 대표는 친분이 있던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사채 변제를 위한 자금을 대출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계열 저축은행 대표에게 지시해 150억 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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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유 전 대표도 이에 맞서 고발에 나서면서 이호진 전 회장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겁니다.

이호진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는 2011년 구속됐고, 이후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죠.

구속 직후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그는 간암 3기 판정을 받고 대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호진 전 회장은 수감생활 도중 모친상을 당하면서 빈소도 지키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호진 전 회장은 2021년 만기 출소와 함께 새 출발을 기대했으나, 광복절 특별사면 두 달여 만에 새로운 횡령 혐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