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밈 주식(온라인상에서 유행하며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들이 이틀째 폭등세를 연출했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아래를 향하며 물가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5일 오후 12시 2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82 내린 6만1895.27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74% 하락한 2829.79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대표적 밈 주식인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가 폭등을 지속, 이틀 간 각각 160%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날 밈 주식 열풍을 따라 6만2000달러선으로 오르던 비트코인은 시선을 거시경제 이슈로 돌리며 하락했다.

공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작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 여전히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을 시사했다. 4월 PPI는 전년 대비로도 2.2% 올라 3월 1.8%보다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향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다음 연준의 정책 결정이 금리 인상은 아닐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음에도 코인 시장 투심은 살아나지 않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넥소 공동창립자 안토니 트렌체브는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 낙다운에 유동성까지 넘치던 시절이라 게임스탑 열풍과 함께 비트코인도 6만달러 위로 치솟으며 동반 상승을 보였으나 지금은 여건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렌체브는 예상보다 강력했던 PPI 지표가 여전히 코인 시장에 부정적인 인플레 여건을 확인해준다면서, 당분간은 코인 가격이 횡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2021년만 해도 비트코인이 밈 주식처럼 단기 거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편입되는 등 개인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까지 보유하는 자산으로 지위가 달라졌다면서, 이번 밈 투자 열풍에서 비트코인 등이 제외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인트리뷴은 코인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15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면서, CPI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다만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랠리 재개 기대감이 남아 있으며, 기술분석 상 6만5000달러를 돌파하게 되면 낙관론자들의 주장에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