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오는 6월 애플의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를 앞두고 새로운 인공지능(AI)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월가의 한 투자은행이 애플의 주가가 이제 매수하기에 충분히 저렴한 수준으로 왔다며 애플 주식을 매수할 때라고 주장했다.

월가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의 테크 전문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코나기는 29일(현지시간) 애플의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고 12개월 목표 주가는 195달러로 유지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2.5% 오른 173.50달러에 장을 마쳤다. 현 주가 대비 20달러 가량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 셈이다.

애플 건물 외벽에 걸린 애플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024년 순이익 멀티플 '22.9배'..."버핏도 매수할 수준"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에 올해 애플의 주가는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가량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저렴해진 주가와 중국에서의 교체 주기 도래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을 언급하며 현재 애플의 주가는 '오마하의 현인'으로도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살 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주가를 기반으로 추산한 애플의 멀티플(예상 수익 대비 주가)은 2023년 순이익 수청치의 26.4배, 2025년 추정치의 22.9배 수준이다.

버핏 회장은 통상 멀티플이 25배 이하면 매수에 나서고 30배 이상이면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년 멀티플을 감안하면 서서히 매수에 나서도 될만큼 애플의 주가가 '충분히 저렴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보유한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로 명성이 나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 매수해 상대적으로 비쌀 때 정리하는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투자자들도 애플의 주식을 매수함에 있어 버핏과 같은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내 아이폰 교체 사이클 조만간 도래할 것

그는 주가가 싸다는 것 외에 지난 2022년부터 유지하던 '시장수익률'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또 다른 배경으로 중국에서 애플의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는 점을 꼽았다.

사코나기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구조적이라기보다는 애플 교체 주기와 관련된 주기적 문제이며, 조만간 중국에서 아이폰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신형 아이폰 16에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추가되면 애플이 아이폰 교체 사이클을 맞을 것으로 봤다.

 

또한 번스타인은 또한 과거 애플의 주가 패턴을 볼 때,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기 3개월 전에는 애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유리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 17번의 기간 중 15번의 기간에서 (신제품 출시 3개월 전 애플의 주식을 매수하면)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 번스타인은 아이폰16이 오는 9월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 정부가 아이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아이폰의 AI 기능이 예상보다 실망스러울 경우 시장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잠재적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