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신한은행, 우리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도 제4인터넷전문은행(4인뱅) 인가전 참여를 적극 검토하면서 제4인뱅을 잡으려는 은행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4개의 컨소시엄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행보에 따라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4인뱅 인가 참여 방식을 놓고 외부 컨설팅 업체에 자문을 맡겼다. 그동안 농협은행 측은 4인뱅에 참여 여부와 방식 등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혀왔지만, 컨설팅 업체에 자문을 맡기면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참여 방식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4인뱅 설립에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던진 사업자는 ▲소소뱅크 ▲한국신용데이터(KCD) 뱅크 ▲유뱅크 ▲더존뱅크 등 총 4곳이다.

이 중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뱅크에 두 자릿수 비율의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사진=U뱅크 컨소시엄]

NH농협은행의 4인뱅 참여는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존 컨소시엄에 투자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가 후에도 자금이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은행과 함께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선호할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이 참여하는 KCD뱅크와 신한은행이 투자를 검토 중인 더존뱅크가 현재로써는 4인뱅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농협은행이 이 중 한 곳에 추가로 참여한다면 해당 컨소시엄은 자본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4인뱅 인가에서 자본력은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현행 규정상 인뱅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수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4인뱅 인가전에 적극적인 이유는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라는 시너지 뿐 아니라 투자성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2293억원으로 지분 8.02%를 확보했다. 이후 2022년 8월에 지분 3.14%를 매각, 4251억원의 수익을 냈다.

케이뱅크 지분 12.60%를 보유한 우리은행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투자 수익이 기대되고,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지분 8.99%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제4인뱅 선정을 위한 새로운 인가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은 소비자 편익 증진, 금융산업 및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취임하면 인가·심사 기준을 검토해서 하반기에는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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