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방산기업들이 해외 수주 물량에 힘입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국제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추가 수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 K-방산, 연이어 '어닝서프라이즈'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588억원, 매출 2조786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56.5%, 매출은 46% 오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 말 기준 총 수주 잔고는 약 30조3000억원"이라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존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해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5.7%나 증가했다. 매출은 8918억원으로 21.6% 늘었다.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브라질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을 체결했다. 2분기 수주 금액만 2조854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강구영 사장은 "국내 주력 사업들의 안정적인 수행과 민항기 기체 사업 물량 증가에 더해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완제기 수출 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91억원, 매출 6047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2%, 10.8%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3억원 늘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LIG넥스원의 2분기 수주 잔고는 19조53억원이며 신규 수주액은 3625억원이다.

◆ 하반기도 '수출 낭보' 이어간다

국내 방산기업들의 실적 상승은 해외 수주 성과가 올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된 영향이 크다.

통상적으로 방산 기업들은 납품 기준으로 매출에 반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올해 2분기부터 K-9 자주포와 천무의 폴란드 수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에 영향을 준 셈이다.

올해에도 연이은 수출 소식을 전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호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284문 규모의 잔여 계약이 남아 있다. 이달 초 루마니아와 체결한 1조4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사업 본계약 역시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국제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 세계 각국은 국방비를 늘리는 추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비율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협력이 약해질수록 해외 국가들의 한국 무기 의존도는 높아질 것이고, 국내 방산기업들의 추가 수출 소식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긴장도 증가는 결국 무기 체계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며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방산기업들의 수출 낭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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