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1차 파업에서 사측은 "생산차질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총파업 기간이 길어지며 제품 생산에 대한 불확실한 변수는 확대됐다.

10일 전삼노는 홈페이지를 통해 무기한 2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하며 무기한 충파업을 선언한다"라면서 "1차 파업 때 분명한 라인의 생산 차질을 확인했고, 파업이 길어질수록 사측은 피가 마를 것이며 결국 무릎을 꿇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료: 전국삼성전자노조 홈페이지]

1차 파업에 참여한 전삼노 노조원은 노조 추산으로 6540명이다. 현재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전 조합원의 노동조합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의 임금 3.5% 인상 ▲성과금(OPI, TAI) 제도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된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장이다.

2차 총파업 선언과 함께 전삼노 측은 전 조합원에게 ▲지치지 않기 ▲집행부 지침 전까지 절대 출근 금지 ▲파업 근태 사전 상신 금지, 타결 이후 상신 등 세 가지 지침도 내렸다.

삼성전자 측은 전삼노의 무기한 파업 발표에 대해 "현재까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부분은 없다"라면서 "노조와의 대화의 창구는 열려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선 노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전삼노의 상급단체는 비교적 사측에 우호적인 한국노총이다. 반면 지난 1차 첫 파업 결의대회는 강성 노조로 알려진 민주노총의 금속노조가 함께했다. 만약 전삼노가 금속노조로 상급단체를 갈아탈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선 노조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대기업 노사업무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노조가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어 리스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1차 파업에 대해선 노조에서 미리 예고한 만큼 사측에서 충분히 대비를 했겠지만, 전삼노가 회사에서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갈 경우 진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는 노조 주장에 사측은 반박하고 있지만, 생산차질 유무를 떠나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감으로 반도체 관련 해외 고객사들이 이탈할 가능성이다.

대만의 TSMC와 경쟁해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선단공정 제품에 대해 해외 대형 고객사를 유치해야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3E)에 대한 엔비디아 품질검증 절차도 밟고 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생산차질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 라인에 차질이 있으면 고객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퀄컴이나 애플, 엔비디아 업체들이 삼성에 줄 물량을 TSMC에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올 수 있다"라면서 "라인이 멈췄다가 다시 가동할 경우 불량률 등과 같은 부분에서 신뢰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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