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에어프레미아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더불어 대주주 리스크에 대한 고민도 깊다.

에어프레미아가 밸리카고에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면서 아시아나 화물 사업 인수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당초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파밀리온PE 등 FI들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컨소시엄 구성은 무산됐다. 이에 한때 내부에서 인수전 참전 결과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본입찰 직전 MBK와의 협업이 급진전 됐고,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프레미아의 컨소시엄엔 MBK 외에도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 메리츠증권, 룩셈부르크 화물 항공사 카고룩스가 포함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화물사업 명분과 자금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판단해 사실상 에어프레미아가 인수전 최종 승리자가 될 것으로 본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경험이 풍부하다. 유럽, 미주 노선을 운항하면서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로 화물운송도 함께 하고 있다. 화주와의 네트워크도 이미 구성되어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경쟁사보다 매출액도 가장 높다.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매출은 3751억원이다. 하지만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467억원, 707억원으로 에어프레미아와 두 배 이상 차이 난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대주주 리스크다.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는 타이어뱅크 계열의 AP홀딩스다. AP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맡고 있다. 문제는 김 회장이 탈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다는 점이다. 항공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부적격'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이를 의식한 듯 최대주주 교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최종 유죄판결이 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현재는 그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제동걸 순 없을 것"이라며 "만약 실제로 (에어프레미아가) 최대주주를 교체한다면 부적격 판단을 내릴 가능성은 더욱 없어진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

매각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를 두 곳 선정할 것으로 예고한 만큼 2위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가 워낙 막강한 경쟁자라 우선협상대상자 두 곳을 선정하는 게 의미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빠지면서 장거리 운항 경험, 유럽·미주 화물 네트워크를 고려하면 에어프레미아가 가장 유력한 걸 부인할 수 없다"며 "여기에 컨소시엄 구성으로 막강한 자금력까지 챙기게 됐으니 사실상 게임이 끝난 셈이라 우협 두 곳을 선정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전망이다. 선정 이후 우선협상자 대상자들은 본협상에서 최종 매각가격과 인수 조건 등을 놓고 매각 측과 기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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