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자동차주, 정책 리스크 완화 시그널에 우려 해소
 |
(사진=연합뉴스) |
전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무역협정 (USMCA)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해 1개월간 관세를 면제한다고 브리핑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GM, 포드(Ford), 스텔란티스(Stellantis) 미국 빅(Big)3 대표와의 통화
직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리스크 완화로 5일(현지시간) GM(+7.21%), Ford(+5.76%), 스텔란티스(+9.24%) 등 Big
3메이커 주가가 급반등했다.
멕시코는 미국향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2024년 277만대를 수출해 이 중 미국 Big 3의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수출뿐 아니라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부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미국 내 신차 가격 상승 리스크와 생산 차질 가능성 등으로 인해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출처=유진투자증권) |
◇ 관세 우려가 지배해왔던 자동차 업종 기업가치 평가에 단비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1월 5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코스피(KOSPI) 대비 상대주가
수익률은 현대차 -9%, 기아 -0.4%, 업종 종합 -2%를 기록했다.
다만 4월 초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 및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 부과 재개 가능성이 공존하는 만큼,
구조적 기업가치 개선 여부는 해당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아의 상대주가 수익률 강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멕시코 관세 한 달 면제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2024년 기준 기아 미국 총 판매량은 약
80만대로 이는 미국 현지 생산 약 33만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약 38만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 9만대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 멕시코는 2024년 16.7만대의 신차를 미국으로 수출했다"며 "전체 미국 시장
판매의 18%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멕시코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었으나 이번 조치를 통해 정책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현대위아는 멕시코에서 엔진과 CVJ를 생산할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엔진 공급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정책 리스크
완화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EU 집행위도 자동차 업계 규제 완화
EU 집행위는 전일 EU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액션 플랜을 발표했다.
탄소 중립을 위한 클린 모빌리티 전환의 방향성을 유지하되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해 자동차 업계의 부담을 줄여줬다는
평가다.
배출가스 규제 측정 기간을 1년이 아닌 3년(25~27년)으로 변경해 25년 부족분을 26~27년 만회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정례 CO2 규제에 대한 리뷰를 2026년이 아닌 2025년 3~4분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업용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저소득층의 전기차 구매를 돕기 위한 소셜
리스(Social Leasing)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망 확충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부품의 일정 부분 이상을 EU 내에서 조달하도록 규제할 계획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 대한 논의가 빠진 점은 아쉽지만 단기 리스크 완화에 긍정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며 "기업용 전기차 구매 촉진 제도와 저소득층 소셜 리싱 도입 시, 가시적인 전기차 판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계는 탄소배출권 구입 부담과 전기차 경쟁 과열 우려 해소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온시스템은 다수의
독일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어 EU전기차 생산 증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