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에서 테슬라의 2월 판매량이 76% 급감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에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5% 떨어졌었는데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극우 세력을 지지하고 홍보하면서 유럽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독일은 유럽 최대 전기 자동차 시장이다.

독일 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에서 새로 등록된 테슬라 차량은 1429대로 작년 같은 기간 6038대에 비해 76.3% 줄었다. 시장 점유율은 2.8%에서 0.7%로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의 비야디(BYD)는 185대로 96.8%,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는 263대로 60.4% 늘었다. 

전체 신규 등록 전기차는 3만5949대로 작년보다 30.8%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 합류하고 그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독일을위한대안(AfD) 등 극우 정당을 적극 홍보하기 시작한 이후 테슬라 수요가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와 테슬라는 독일 이외 유럽 곳곳에서 혐오와 배척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2월 판매량이 26% 이상 줄었고 덴마크에서는 48%, 스웨덴에서는 42% 감소했다.

올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종료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 노르웨이에서도 테슬라의 2월 판매량은 작년 대비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점유율은 2023년 20%에서 8.8%로 떨어졌다. 

영국의 경우 2월 판매가 작년 대비 20% 증가했지만 다른 전기차의 판매 증가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이었다. 시장 점유율은 3%포인트 감소한 10.8%로 쪼그라들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판매 감소의 일부는 이번 달 말 유럽에서 출시되는 모델 Y의 업데이트 버전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설명할 수 있지만 분석가들은 그 요인만으로는 최근의 수요 급감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1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텍사스주(州)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 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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