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서 대선 출정식을 갖는다.

전당대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하차한 뒤 5주 동안 확 바뀐 여론과 민주당의 분위기를 반영해 선거 승리의 기대감이 충만한 가운데 진행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해리스와 그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몇 주 만에 기록적인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일부 경합주의 판세를 뒤집는 등 아쉬움과 실망감이 공존하던 민주당 유세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전직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인 조지프 피셔는 "사람들은 열광하고 젊은이들이 호응하고 있다. 이런 적이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선 80여 일을 남긴 현재 민주당은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져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에 이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해리스를 기대하고 있다.

해리스는 9일 처음으로 경제 문제를 언급하고 대다수 미국인에 대한 감세 정책과 저렴한 주택 공급 등 민주당의 진보적 정책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상원 인준을 받기 어려운 혁신적 입법도 약속했다. 낙태권의 성문화, 최저임금 인상, 공격용 무기 소지 금지, 총기구매시 신원 확인 이외 몇 가지 진보적 투표권 인정 등이다.

해리스는 가자 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당내 갈등과 에너지, 의료, 이민 문제에 대한 당내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AP 통신은 해리스의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민주당 내 중도층과 진보층의 이탈을 우려해 에너지 등 일부 분야에서 세세한 언급을 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측에서는 해리스의 인생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을지 모르지만 최종적으로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안보, 리더십, 국제관계 등 여러 현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장 주변에는 200개가 넘는 사회단체들이 시위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카고에 모일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시위대, 낙태권 사수를 위한 활동가부터 기후변화와 노조, 경제정의를 주장하는 모임 등이다. 

한편 해리스는 11월 대선을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6개 주에서 트럼프와 박빙이거나 앞서고 있다. 미 선거분석기관 쿡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7월 초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모두 공화당 우세였으나 해리스가 바이든 대신 후보에 나선 후 민주당 우세로 바뀌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 전날인 21일에는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전당대회 첫 날인 19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시카고에 도착한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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