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절대적인 공급과잉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루팅(陸挺)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4일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보아오(博鳌)부동산포럼에 참석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중국 화샤스바오(華夏時報)가 15일 전했다.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절대적인 과잉상태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10년간 우리가 대도시에서 직면한 문제는 집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택가격이 비싸다는 점에서 비롯됐다"며 "인구가 빠져나갈 지역에 주택을 너무 많이 지은 것이 현재 중국 부동산의 큰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구가 순유입되는 곳, 경제가 발전하는 곳에 주택을 건설해서 지난 10년간의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인구가 이동할 것이며 매년 1000만명의 대학생이 졸업해 취업시장에 진입하면 부동산 수요가 대거 창출될 것"이라며 "중국 부동산 산업은 절대적인 과잉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의 급선무로 안정적인 주택인도 보장을 꼽았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고객들에게 분양을 해놓고,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해 제때 아파트를 인도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택인도 보장은 업체들이 책임을 이행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전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주택인도 문제가 해결되어야 중국 부동산시장이 비로소 바닥을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민들이 주택구매 열기가 꺾였고, 부동산 개발 투자가 둔화됐고, 지방정부의 부동산 개발 열기 역시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지방정부들이 지난 2년동안 부동산 개발이 아닌 제조업 투자에 매진한 결과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의 가격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수출이 대거 증가하게 됐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2022년 7월 중국공산당 중앙정칙국회의는 처음으로 '바오자오팡(保交房)'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주택인도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기준에 부합하는 건설사에 특별 자금 지원을 실시해 안정적인 주택인도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건설 현장 자료 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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