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 열린다. 본인과 가족에 대해 제기된 일부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연구·개발(R&D) 삭감 과정에 대한 문제 역시 쟁점이 예정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청문회에 앞서 제기된 유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의혹이 우선적으로 검증대 위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4.07.18 biggerthanseoul@newspim.com

장남의 고의적 병역 기피 의혹이 먼저 제기됐는데, 유 후보자는 "장남이 미국 유학 이후 2013년 2월에 귀국했다"면서 "미국에서 치료를 받은 동일한 질병이어서 국내 병원에 입원하게 된 상황에서 병역판정검사를 연기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유 후보자가 고온 초전도 소재 기업의 테마주를 2000주 보유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내부 정보를 활용해 불법 매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유 후보자는 "해당 기업의 대표는 학교 후배이고 엔젤 투자 차원에서 투자해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어 해당 주식을 전략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 후보자, 배우자, 차남이 강남의 주택 등에 전입한 것에 대한 불법성 여부가 입방아에 올랐다. 유 후보자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전입한 것이고 향후엔 신중하게 처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학회에 논문을 투고한 것도 이번 인사청문회의 검증 대상이다. 유 후보자가 지도교수로 있던 서울대 연구실 소속의 학생연구팀이 부실학회로 알려진 '와셋(WASET·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에 논문 초록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서울대는 유 후보자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R&D 예산 삭감과 관련된 야당의 강도높은 검증도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R&D 예산을 상당부분 삭감하면서 과학기술계의 카르텔을 지적한 바 있다.

이날 국회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R&D 예산 편성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요구에 대해 "수년간 R&D 예산 급증에 따라 누적된 비효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표현이 언급됐는데, 일부가 과학기술계 전체로 비춰졌다"고 답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야권 한 관계자는 "역시나 여러 의혹이 있는데, 과기부 장관의 역할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지를 두고 집중적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제기한 R&D 카르텔 여부를 두고 이번 청문 절차에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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