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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 게임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게임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22조21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국내 게임산업매출이 2023년 약 19조7000억원으로 약 11%나 마이너스 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시장규모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3년 -0.3%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게임산업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재택시간 감소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진, OTT 등 게임 대신 즐길 수 있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 등을 국내 게임 산업의 부진 요인으로 꼽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과 달리 글로벌 게임 시장의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밴티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시장규모는 2022년 2459억달러에서 연평균 13.6%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0년엔 6820억달러(약 940조원)의 초거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게임 업계는 부진한 내수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게임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에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게임 개발 스타트업들이 신규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이하 빅게임, 대표 최재영)’는 지난 5일 엔씨소프트로부터 3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빅게임은 지난 5월 초 일본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카도카와로부터 시리즈B 투자(200억원)를 받은 바 있다. 이번 투자유치로 빅게임의 누적투자액은 1020억원이 됐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빅게임이 출시할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빅게임 지분을 확보했다. 두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장기적 파트너쉽을 맺고, 게임 개발과 기술 및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2020년 설립된 빅게임은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장르 게임을 전문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지난해 인기 애니메이션 ‘블랙 클로버’를 원작으로 한 RPG ‘블랙클로버 모바일: The Opening of Fate’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으며, 최근엔 애니메이션 RPG 브레이커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재영 빅게임 대표는 “빅게임의 첫 번째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엔씨소프트와 사업적 파트너로서 협업하게 돼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양사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게이머들이 브레이커스의 참신한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게임 개발사 ‘카드몬스터(대표 손수현)’은 지난 6일 500글로벌과 매쉬업벤처스로부터 프리 시드투자를 받았다. 금액은 비공개다.  

2023년 9월 출범한 카드몬스터는 온오프라인 게임 시장을 겨냥한 게임 스튜디오로, 오프라인에서 각종 게임을 테스트한 후 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손수현 대표는 넥슨과 PUBG, 크래프톤에서 게임 디자이너 및  프로듀서로 경력을 쌓은 전문가이다.  

카드몬스터는 현재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디즈니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보드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500글로벌의 구현모 심사역은 “카드몬스터의 게임 자체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대중의 캐주얼 게임 니즈를 충족시켜 더 많은 IP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여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 개발사 ‘알버스(대표 손병주)’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5억원)를 받았다.  

알버스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퍼 캐주얼은 1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간단한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장르다. 알버스의 대표작 워터파크보이즈는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불과 2주만에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알버스는 올 하반기에는 테마파크를 건설, 운영하는 방치형 아케이드 장르 게임 ‘어썸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지웅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알버스는 슈퍼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개발사로 향후 게임 시장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 개발사 ‘컨샐러드(대표 강세윤)’는 최근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됐다. 컨샐러드는 2D 도트 기반 소셜 모바일 게임 ‘주디’를 개발, 운영 중이며, ‘주디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차기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