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한강 리버버스의 공식 명칭으로 '한강버스'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이날 한강버스의 로고와 선박·선착장 디자인도 함께 공개했다.

시는 그동안 사업 추진과정에서 불려 왔던 '한강 리버버스'를 대신해 한강의 새로운 수상대중교통을 대표할 수 있는 고유 이름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5월 13일부터 5월 22일까지 시민공모·2차례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명칭을 '한강버스'로 결정했다.

'한강'이라는 공간과 대중교통의 대명사인 '버스'를 조합한 말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한강에서 운항하는 수상교통버스'라는 것을 잘 표현하는 '한강버스'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선박 디자인 [사진=서울시]

시는 '한강버스' 명칭 제정과 함께 공식 로고도 공개했다. 직관적·친근함과 더해 '한강버스'의 주요 특징을 잘 나타내도록 '한강+배+강+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결합해 디자인했으며 먼 거리에서도 로고의 요소들이 한눈에 보이고 전 연령에게 거부감 없이 사용되도록 시각언어들을 조합·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시는 지난 2월 리버버스 운영계획에 대한 발표 이후 선박 건조, 선착장 조성, 접근성 개선·대중교통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공종의 추진사항을 2주에 한 번씩 모든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공정점검회의를 통해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선박은 올해 10월 2척의 한강 취항을 시작으로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 완료돼 연말까지 총 8대가 한강에 도착한다. 선착장은 10월에 4곳(마곡·여의도·옥수·잠실)을 시작으로 11월에는 3곳(망원·잠원·뚝섬)에 대한 외부공사를 완료해 각 위치에 설치되고 연말 모든 선착장의 인테리어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한 버스 노선 신설·조정, 따릉이 연계 등을 위한 관련 기관 협의를 모두 완료하고 관련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환승할인·기후동행카드 적용, T머니 단말기 설치 등의 대중교통환승시스템 구축도 한강버스의 정식운항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선박의 외형은 속도 향상·항주파 영향 최소화 등을 위한 쌍동선 형태를 기본으로 연료 효율성 등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했고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선박의 높이를 디자인했다.

선박의 색상은 계절, 날씨, 일출·낙조 등 한강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을 바탕으로 하고 청량감 있는 파란색을 배색했다. 선체 뒷면에는 사선의 그라데이션을 적용해 한강의 반짝이는 윤슬과 시원한 물살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마곡, 옥수 선착장 디자인 [사진=서울시]

선착장 디자인도 공개됐다. 선착장은 이용수요·배후의 한강공원 특성을 고려해 1층 타입과 2층 타입의 2가지 형태로 계획됐다. 마곡·옥수는 1층 타입이고 망원, 여의도, 잠원, 뚝섬, 잠실은 2층 타입이다. 선착장에는 승객대기공간 뿐만 아니라 편의점, 카페, 음식점·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함께 배치된다.

선착장 외관 디자인은 한강의 수평적 이미지를 반영해 현대적인 디자인의 단순함을 컨셉으로 건축물에 수평적인 요소들을 반영했고, 한강과 경관의 조화성을 추구했다. 아울러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조도·휘도를 다채롭게 변화되는 경관 조명을 도입했다. 

시는 대규모 수상 대중교통수단으로 '한강버스'가 처음 도입됨에 따라 충분한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 운항·선착장 운영의 안전성 검증·훈련을 하고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서비스 품질 확보·운영상 미비점 등의 사전 발견·보완을 통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내년 3월부터 정식운항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강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공휴일 48회 운항할 계획으로 잠수교·한남대교 등과 같이 경간장이 협소한 교량을 포함해 총 17개 한강 교량을 하루 816~1156회 통과한다. 한강은 조수간만의 변화도 있고 겨울철 돌풍도 있기 때문에 운항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시는 ▲선박, 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 등의 총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한 단계별 시범운항을 통해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시 안전성·운영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단계별 시범운항 계획 [자료=서울시]

첫 단계로 선박 도입·선착장 조성이 완료되는 10월말부터 신규 선박·하이브리드 추진체에 대한 작동시험·성능검증 작업을 통해 선박의 안전성·사용성을 검증한다. 선착장 시설 점검과 함께 전체 한강버스의 안전한 운항 관리·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등을 위한 관제시스템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두 번째 단계로 선박 운항, 안전관리·선착장 운영 등과 관련한 약 100여명의 인력들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상당기간 동안 지속적인 훈련을 실시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한강버스의 항로에 대한 검증을 12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한강버스 항로(안)에 대해 실제 선박으로 운항하면서 구간별 적정 속도, 교량 통과시 안전성, 선착장 접이안 속도·방식, 항주파 영향 등을 고려한 항로 적정성을 검증해 최종 항로를 확정한다. 

네 번째 단계로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피해 최소화를 위해 한강버스 운영 시 발생 가능한 8개 비상상황별 대응매뉴얼을 올 9월까지 마련하고 내년 1월부터 자체훈련과 119수난구조대·한강경찰대 등의 유관기관의 합동훈련도 실시할 방침이다. 

끝으로 앞선 단계의 모든 검증과 훈련 등이 완료되면 실제 운항 환경과 동일한 상태로 내년 2월부터 약 4주간의 영업 시운항을 통해 선장 등의 운항 종사자·선착장 운영 종사자들의 숙련도와 한강버스의 운항 체계를 최종 점검한다. 

시는 실효성 있고 면밀한 시범운항을 위해 오는 9월에 운영사업자인 (주)한강버스와 관계기관·전문가 자문단을 포함한 '시범운항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 TF를 통해 단계별 시범운항 추진사항에 대한 점검·미비점 보완, 기타 한강버스 운영 관련 현안사항 발생 시 대응방안 논의 등을 추진해 나간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드디어 새로운 수상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10월 한강에 취항한다. 한강버스라는 명칭과 로고, 한강과 어울리는 선박·선착장 디자인이 시민·관광객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사랑받는 성공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하면서도 안정성 있게 한강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선박, 시설·설비 등의 검증과 함께 운항 인력들의 훈련 등을 충분한 시범운항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 처음으로 도입되는 한강버스를 시민들이 내년 3월부터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