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예고한 이란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첨단 방공 시스템 제공을 요청했단 소식은 이란 현지 매체들이 먼저 보도했는데 NYT가 취재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원은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하며 러시아가 첨단 레이더와 방공 장비를 인도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러시아 S-400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 친이란 프록시(proxy·대리) 세력이 이스라엘에 보복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할 것을 염두에 둔 무기 요청으로 해석된다.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방공 체계를 요청했단 소식을 보도한 현지 매체들도 이는 "이스라엘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미국과 서방이 이스라엘과 연대한다면 이란은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더욱 밀착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무인기(드론) 등을 제공해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데, 러시아는 첨단 방공 체계로 이란을 지원하게 된 셈이다.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을 만나고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도 만났다.

쇼이구 장관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화된 양국 간 동맹을 강조했으며, 두 국가는 역내 상황 등을 논의했고 군사 및 정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한 최근 합의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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