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국내 최대 합금철 제조업체 중 하나인 SIMPAC그룹이 브라질 굴지의 실리콘 합금 제조업체 리마그룹(RIMA Industrial S.A.)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왼쪽부터) 7월 31일 히카르도 비씬틴(Mr. Ricardo A. Vicintin) 리마그룹 회장과 최진식 SIMPAC그룹 회장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련 회장사 SIMPAC그룹은 현지시간 7월 3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리마그룹과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 공동생산을 위한 2000만 달러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IMPAC그룹은 합작법인 실브라코(SILBRAKOR)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 국내 시장에 매월 최소 2000톤의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리마그룹은 브라질 실리콘 합금 생산·판매 분야의 선두 주자로 1000만 달러의 현물 투자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한다.

국내 최대 산업기계 제조사인 SIMPAC그룹은 2019년 포스코엠텍의 페로실리콘 분야를 인수하면서 합금철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현재 국내 유일의 고순도 페로실리콘 제조업체로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고 등급의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2020년부터 리마그룹과 협력해 전기차 모터코어용 전기강판의 핵심 소재인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 생산 기술 고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SIMPAC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문화 확산, 전기차 이용 증가에 따라 철강 생산 공정의 탈산제(脫酸劑), 전기차 모터코어, 전기강판 소재로 활용되는 페로실리콘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실리콘 시장의 70%를 중국이 독점한 상황에서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페로실리콘은 티타늄 함유량, 실리콘 비율 등에 따라 일반, 고순도, 저탄소 고순도 등으로 분류된다. 일반 페로실리콘은 철강 생산의 탈산제로, 고순도 및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은 발전기 강판, 전기차 모터코어용 전기강판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히카르도 비씬틴(Mr. Ricardo A. Vicintin) 리마그룹 회장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 시장의 성장 전망이 매우 높아졌다"라면서 "SIMPAC그룹의 수준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저탄소 고순도 페로실리콘 생산 공급 거점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식 SIMPAC그룹 회장은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면 모든 생산의 토대인 소재 분야는 그마저 길러내는 토양"이라면서 "수력발전을 이용한 낮은 전기요금, 풍부한 천연자원, 낮은 인건비 등 브라질의 최적화된 생산 여건을 적극 활용해 국내 소재 산업의 자립도를 제고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제·산업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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