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협상이 결렬되자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5일간의 총파업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다만, 파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전으로 전환, 현업 복귀 후 기습적인 부분 파업과 준법투쟁 등 새로운 형태의 쟁의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삼노는 지난 1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5일까지 현업 복귀를 지시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 후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사측과의 임금 인상, 휴가 제도, 성과급 지급 방식 등에 관한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삼노는 전 조합원 5.6%(기본 3.5%·성과 2.1%)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5.1%(기본 3%·성과 2.1%)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게에서는 이번 결정이 파업 장기화로 인한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경우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대리급은 최소 400만원대, 과장급은 500만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오는 5일 대표교섭권 종료를 앞둔 점도 전삼노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삼노가 5일까지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사측에 별도로 교섭을 신청할 수 있어,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상실하고 쟁의를 지속할 수 없게 된다.

전삼노는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통합도 예고했다. 손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통합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어 입법부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