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일 중앙은행의 금융 정책의 방향성이 선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2일 전했다.


지난 7월 31일 미국의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비둘기파 자세를 보였다.

반면,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기조를 강조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양국의 이 같은 금리 정책 기조로 인해 지난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는 1달러=148엔대로 상승하면서 미일 금리차를 소폭 좁혔다.

금융 정책의 동향을 반영하기 쉬운 2년물 국채 수익률의 차이를 살펴보면, 7월말 시점 약 3.8%로 전월보다 0.6% 줄었다.

월말 기준 2022년 8월 이후로 약 2년만에 가장 많이 좁혀진 것이다. 이는 엔화 매도·달러 매수의 전환점을 맞이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난 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가 전일 대비 975엔(2.5%) 하락한 3만 8126엔을 기록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8% 하락했고, 닛케이 평균은 거래 시간 중에 한때 1300엔 하락하기도 했다.

FRB가 급격한 금리 인상을 진행했던 2022년 3월 이후 미일 금리 차이에 주목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활발해졌다.

달러 대비 엔 시세는 금리 인상 개시 전의 1달러=115엔부터 올해 7월 상순의 37년 반 만의 저가(162엔 가까이)까지 약 47엔이나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일본은행은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해 급격한 엔화 약세 진행을 막으려 해왔다.

과도한 엔화 약세의 배경에 있던 금리 차이의 축소로, 엔화 시세의 흐름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은 31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구체적인 향후 지침을 내놓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미국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이후, 11월과 12월의 3회 연속으로 금리 인하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하고 있다.

엔화 약세의 시정이 더 진행될지는 일본 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동향에도 좌우된다. 일본 경제가 금리 상승에 견딜 수 있을지 불안요소는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