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일(현지시간)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 밑으로 하락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 속에서 둔화한 고용 및 제조업 지표에 금리 낙폭은 추가로 확대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9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3.3bp(1bp=0.01%포인트) 급락한 3.97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2년물 수익률은 14.7bp 밀린 4.189%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의 전반적인 생각은 금리가 적절한 지점에 경제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경제 지표와 위험(risk)이 기준을 충족한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4 mj72284@newspim.com

시장 참가자들은 조만간 발표된 7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최근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으며 이후 내년 6월까지 연이어 25bp씩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대로라면 현재 5.25~5.50%인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3.50~3.75%로 낮아진다

이날 개장 전후로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날 채권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11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급 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제조업은 미국 경제 전체에서 10.3%를 차지한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제조업 PMI가 48.8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탈 널리지의 애덤 크라자풀리 대표는 "ISM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국내 성장 여건이 식고 있다는 가장 최신의 신호이고 연준이 9월까지 기다리기보다 어제 완화 사이클을 시작했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 출발한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 전환했다. 오전 11시 9분 다우지수는 1.06% 내린 4만410.56, S&P500지수는 0.92% 밀린 5477.07에 거래됐으며 나스닥 지수는 1.12% 하락한 1만7401.43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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