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프로포폴의 경우 정상적인 행동이 어려운 상태(수행 장애)가 12시간 지속돼 내시경을 받고 운전하는 행위를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내시경 검사나 수술·시술 등을 위해 마취제나 최면진정제를 투여한 당일 운전, 기계조작 등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지 말 것을 1일 당부했다.

수면마취 시 이용되는 의료용 마약류는 프로포폴(마취제)이나 미다졸람(최면진정제) 등이 있다. 사용한 의료용 마약류의 특성과 환자의 체질, 건강 상태에 따라 수면마취의 지속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이미영(왼쪽 첫 번째), 원혜성(가운데) 교수가 쌍태아 수혈증후군 치료를 위해 태아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프로포폴은 빨리 회복된다고 알려졌지만 정상적인 행동이 어려운 상태가 12시간 지속될 수 있다. 대부분 환자는 단시간 내에 깨어나지만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몽롱한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연준흠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장은 "수면내시경 후 회복됐다고 생각하고 혼자 차를 운전해 집에 왔는데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경험담을 얘기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수면마취 후 보호자가 운전하는 차를 타거나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내시경이나 수술·시술을 위해 수면마취를 한 후 당일 운전하지 않는 것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도 보호하는 길"이라며 "의료용 마약류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국민 안전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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