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건설로봇 CPC <전진건설로봇 콘크리트 펌프카(CPC). 사진=전진건설로봇>

 

[더스탁=김효진 기자]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업체 전진건설로봇(079900, 대표이사 고현국)이 IPO 공모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9일 청약까지 완료하면 이달 내 상장할 예정이다. 올해 코스피 신규상장으로는 5번째다.

전진건설로봇은 건설현장의 필수장비인 CPC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북미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회사다. 특히 선진시장에서 톱티어 포지셔닝을 구축해 업계 최고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No.1 콘크리트 펌프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성장전략으로는 제품 고도화, 생산기지 확대, 미래 먹거리 개발 등을 내세웠다.

이번 공모의 구주매출 이슈와 관련해서는 “실질적으로 공모금액의 절반이 공모자금으로 유입되는 구조”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상장 후 생산능력 확장 등을 이뤄 실적성장을 지속하고 향후 3년간(24~26년) 배당성향을 최소 50% 유지해 주주 가치 실현에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전전건설로봇은 1일 여의도에서 고현국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피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1999년 설립된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제조 업체다. 콘크리트 펌프카(CPC)란 고층빌딩, 원전, 교량, 공장 등을 건설할 때 필수적인 콘크리트 믹스를 고압으로 송출하는 건설 현장의 필수 장비다. 붐과 트럭샤시, 하부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진건설로봇은 트럭샤시를 제외한 붐과 하부프레임을 제작해 샤시와 조립 후 판매하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콘크리트 펌프카를 기반으로 플레이싱붐, 라인펌프, 스테이셔너리펌프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건설현장의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60개 이상의 제품 설계기술 데이터베이스 확보로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즈 설계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확보하고 제조부터 AS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자동용접 로봇을 통한 자동생산설비를 구축해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있다.

회사 설명중인 전진건설로봇 고현국 대표이사 <회사 설명중인 전진건설로봇 고현국 대표이사>

 

품질과 가격경쟁력, 신속한 AS대응은 전진건설로봇이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 현재 해외 65개국 34개 거점에 공급하면서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에서 내고 있다. 특히 선진시장인 북미는 전진건설로봇의 주요 무대다. 회사는 북미시장에서 점유율(M/S) 2위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매출의 40%가량을 해당 시장에서 거뒀다.

이 같은 시장 내 탄탄한 입지는 지속적인 실적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43.1%로 CPC 산업내 최고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584억원에 영업이익 32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0.8% 수준이다. 고마진이 가능한 제품군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품질력이 요구되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고수익성의 비결로 꼽힌다.

전진건설로봇은 향후에도 고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력시장인 미국이 향후 8년간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건설장비의 대규모 수요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성장요인을 기회로 북미 시장점유율 1위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스마트 건설장비 활용이 늘고 있는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제품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최근 글로벌 환경규제 심화에 따른 대책으로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펌프카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펌프카 업체 중 제일 먼저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3분기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전진건설로봇의 스웨덴 대리점과 하이브리드 펌프카 1호기 공급을 기 계약했고, 2025년 독일 바우마 전시회에 참여해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건설 현장의 무인화 트렌드에 맞춰 건설 로봇 개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콘크리트를 분배하는 ‘디스트리뷰션 로봇’, 분배된 콘크리트의 수평작업에 쓰이는 ‘스크리드 로봇’, 수평 작업이 완료된 바닥면을 정리하는 ‘피니셔’를 연구 개발 중이다.

전진건설로봇은 이번에 307만 7,650주를 공모한다. 이중 50%에 해당하는 153만8,825주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구주 매출이 진행된다. 해당 금액은 신주모집과 동일한 효과로 상장 후 전진건설로봇에 공모자금 형태로 유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유입된 공모자금을 생산 설비의 대형화 및 자동화에 투자해 콘크리트 펌프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신규 사업인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 ▲스마트 로봇 CPC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모주 기관 수요예측은 지난달 30일 개시됐으며 오는 5일 완료된다. 이어 이달 8~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800~1만5700원이며,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425억~48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