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올 들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는 가운데, 독일 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유럽 경제에 먹구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럽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30일(현지 시간) "유로존의 올 2분기 잠정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0.3%, 전년 동기에 비해선 0.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유로존은 지난 1분기 0.3% 성장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경제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2분기에 0.2%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유로존의 성장이 예상을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아일랜드가 1.2%로 성장세가 가장 빨랐고, 이어 리투아니아(0.9%), 스페인(0.8%), 프랑스(0.3%), 이탈리아·벨기에(각 0.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라트비아(-1.1%)와 스웨덴(-0.8%), 헝가리(0.2%) 등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독일의 마이너스(-) 성장은 시장이나 전문가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충격을 줬다. 독일 통계청은 이날 2분기 독일 GDP가 전 분기에 비해 0.1% 줄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0.1% 줄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독일이 2분기에 경제 성장률이 0.0%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일 경제는 작년 4분기 -0.4%를 기록한 뒤, 올 1분기에 0.2% 성장해 회복세를 보였는데 다시 주저앉았다. ING 생명의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오늘 발표는 독일이 현재 겪고 있는 순환적, 구조적 역풍에서 벗어나기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독일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0.3%, 내년 1.0%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비관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경기선행지표인 ifo 기업환경지수는 올 들어 반등하다가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떨어져 7월에는 8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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