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미래세대에게 한국전쟁 의미를 알려주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는 유지(遺旨)를 SK그룹이 실천하고 있어 할아버지 웨버 대령도 고마워 할 것이다."

한미동맹재단은 29일 한국전쟁 참전영웅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유일한 유가족인 데인 웨버 손녀가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에게 3쪽 분량의 감사 손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웨버 손녀는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7월 27일 정전기념일에 열린 한국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행사와 함께 한미동맹재단·유엔평화기념관이 공동으로 연 웨버 대령 유품 전시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 도착한 웨버 손녀는 한미동맹재단을 통해 손편지를 전달했다.

한국전쟁의 영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왼쪽)에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10월 경기도 파주 보훈단지 내 웨버 대령 추모비 제막식에서 한미동맹에 헌신한 것에 대해 직접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한미동맹재단] 

최 회장은 2023년 10월 한미동맹재단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경기도 파주 보훈단지에 건립한 웨버 대령 추모비 건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최 회장은 추모비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한국전쟁 영웅인 웨버 대령의 손녀에게 한미 혈맹을 위한 할아버지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직접 표하기도 했다.

웨버 대령의 공적을 기리고 한미 청소년들의 동맹정신과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웨버 대령 에세이 콘테스트를 해마다 시행할 수 있도록 최 회장은 후원하고 있다. SK그룹은 2022년 미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추모의 벽 건립에 100만 달러(13억원)를 후원하기도 했다.

한민구(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2014년 10월 한국전쟁에서 오른 팔과 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하면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냈던 윌리엄 웨버 예비역 미 육군 대령에게 미 워싱턴 펜타곤에서 한미동맹상 메달을 걸어 주고 있다.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데인 웨버는 "할아버지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려는 SK그룹 최 회장의 노력을 할아버지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버 손녀는 "최 회장과 SK그룹이 보여준 후의는 천국에 계신 할아버지와 애널리 할머니도 감사하게 여기실 것"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웨버 손녀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지키고자 했던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미래세대에게 한국전쟁의 의미를 알려주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유지를 SK그룹이 실천하고 있는 데 대해 할아버지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웨버 손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고 있으며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할아버지 유산을 가치 있게 하려는 최 회장의 헌신은 저를 비롯해 웨버 대령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에게 큰 의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의 영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인 데인 웨버(왼쪽 두번째)와 최태원(네번째) SK그룹 회장, 커티스 스캐퍼로티(다섯번째) 주한미군전우회장, 임호영(첫번째) 한미동맹재단 회장이 2023년 10월 경기도 파주 보훈단지 내 웨버 대령 추모비 제막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미동맹재단] 

웨버 대령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공수부대 중대장(대위)으로 참전했다.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안타깝게도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전투에서 수류탄 공격을 받아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하지만 장애를 딛고 미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비 '19인의 용사상'과 전사자 명단을 새긴 '추모의 벽' 건립에 앞장섰다. 미 전역에서 한국전쟁을 재조명하는 데 헌신했다. 살아 있을 때 왼손 경례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웨버 대령은 2022년 97살로 별세해 미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는 추모비 건립을 추진했다. 국회와 SK그룹 지원을 받아 지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 안에 추모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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