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정부가 농촌 인구감소 등에 따라 농촌마을에 식료품, 필수 공산품 등을 구매하기 어려워지는 '식품사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전남 영광군 묘량면에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정부는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에 관심 있는 지자체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의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3만7563개 행정리 중 73.5%(2만7609개) 행정리는 해당 행정리 안에 음식료품 소매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뉴스핌DB] 2024.05.13 mironj19@newspim.com

또 전국 3만7563개 행정리 중 약 5.9%(2224개)에 해당하는 행정리는 대중교통이 없어 거주민이 식료품, 필수 공산품 등을 구매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촌지역에 부족한 생활서비스 제공을 위한 수단으로 마을 곳곳을 다니는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특장차량, 기자재 등을 보조하면 지자체는 농협 하나로마트, 지역 소매점 등 민간과 인력 확보·운행 방법 등을 협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이동장터로만 그치지 않고 농촌마을에서 소매점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 등을 지원하거나 생필품 배달 외 복지·문화·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개최된 간담회에는 이동장터 추진 참여 의향이 있는 18개 지자체 중 8개 시군과 지역 농협이 참석했다.

간담회 개최지인 묘량면은 민간조직 주도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생활필수품과 지역의 농산물 등을 매주 2회 42개 농촌마을 대상으로 배달·판매하는 이동장터를 운영 중이다.

이동 장터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4.07.29 plum@newspim.com

참석자들은 읍·면 중심지에 집중된 생활서비스 기능을 배후마을로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앞으로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가 '식품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농협이 농촌 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제고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시·군 단위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연내 기본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지자체를 독려해 빠른시일 내 농촌 지역 주민들이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가호호 농촌 이동장터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4.07.29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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