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이들 이커머스 기업의 모회사인 큐텐(Qoo10 Pte.Ltd.)의 재무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큐익스프레스나 위메프 등 한국 계열사가 보유한 유동성 현금을 당겨쓰면서 부실을 재촉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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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텐 2019년부터 매년 1000억원 규모 적자…재무 부실 도마위

25일 한 언론매체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싱가포르 큐익스프레스는 작년 한국 자회사(큐익스프레스)에서 약 1148억원을 차입했다고 보도했다.

큐익스프레스는 작년 영업손실 159억원으로 재무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누적 적자만 작년 말 기준 총 2549억원으로 자산총계 2305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지배기업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대여한 것이다. 위메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위메프는 작년말 기준 모기업 큐텐에 171억원 상당의 채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31억원은 지난해 큐텐에 빌려준 돈이다.

큐텐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 부실이 도마위에 올랐었다.

큐텐은 지난 2월 북미 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 위시를 230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지속된 영업손실로 유동성 자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또 다시 문어발식 인수에 나섰고, 결국 위메프 등 계열사의 자금까지 끌어 쓰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사태를 진단했다. <2024년 7월 24일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일파만파…은행권, 선정산대출 취급 중단 참고기사>

 

(사진=큐텐)

◇ 큐텐, 티몬-위메프 재무 관리…자금 유용 의혹도

일각에서는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등의 재무를 직접 관리하면서 자금을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하고 있다. 실제 티몬과 위메프에 별도 재무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큐텐 창업자 구영배 대표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일제히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고, 위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살펴보겠다는 분위기다. <2024년 7월 25일자 '티몬·위메프 사태' 2일간 상담 접수 2000건 넘어...공정위 긴급 현장점검 참고기사>

티몬과 위메프 재무팀을 모기업 큐텐의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 소속 직원이 겸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큐텐그룹 모기업 큐텐이 싱가포르에 있는 비상장 회사라는 점이다. 재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불투명한 게 계열사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큐텐그룹의 재무 구조가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라면서 “아무래도 구영배 대표가 큐텐 관리 부실의 책임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