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테슬라의 주가가 24일(현지시간) 급락 중이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후 공개된 2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주가 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5분 테슬라는 전장보다 11.52% 급락한 217.99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12% 이상 하락했지만 지난 3개월간 34%가량 올랐다.

테슬라는 전날 지난 2분기 주당 순이익이 52센트, 매출액이 255억 달러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255억 달러로 시장 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247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주당 순이익은 52센트도 월가 예상치 62센트를 밑돌았다.

매출액 증가는 전년 대비 2%에 그쳤는데 자동차 판매 매출액은 같은 기간 7%나 감소한 199억 달러였다. 여기에는 사상 최대의 규제 크레딧 8억9000만 달러가 포함됐다. 규제 크레딧은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얻는 수익이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자동차 판매로 창출한 매출은 더 적다는 얘기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테슬라 경쟁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3%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는 9.6% 줄었다.

테슬라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25 mj72284@newspim.com

앞서 공개된 2분기 전기차 출하 실적이 월가의 기대를 웃돌면서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테슬라의 실적도 예상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수요 부진에 각종 할인과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하면서 테슬라의 이익 마진은 1년 전 18.7%에서 14.4%로 후퇴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식 약세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화려함이 부족했던 실적은 투자자들이 쇠퇴하는 펀더멘털에 집중하게 했다"며 "추가 가격 인하와 판매량 감소를 예상할 때 마진에 조심스럽고 우리는 차기 모델과 마수요 및 마진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트리트와 캔토 피츠제럴드는 이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트리트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밸류에이션 확대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당장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도 제한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주가의 변곡점은 향후 12개월간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더 저렴한 신제품을 내놔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저렴한 신차 생산 때까지 가격 책정과 인센티브가 수요에 결정적일 것이고 이것은 마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 약세론자인 UBS의 조지프 스팍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주식이 자동차 회사가 아닌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날 공개된 실적에서 자동차 부문의 약세가 주가 급락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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