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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2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5곳이 코스피 및 코스닥에 신규입성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흥행에 성공하고 시장에 무난히 안착하면서 IPO시장의 체력이 지난해보다 높아졌음을 입증했다. 덕분에 분기 공모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IPO시장은 호황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내달리는 현상이 지속됐다. 과열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되는 지표는 바로 공모가 확정 결과였다. 밴드 상단 대비 확정공모가 평균 할증률은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높았다. 다만 시장의 광풍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과열이 다소 진정되는 흐름은 있었다. 1분기에는 신규상장 기업이 모두 공모가를 초과 확정했지만 2분기에는 공모가를 밴드 상단에 확정하는 기업이 2곳 나왔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2분기에는 아이엠비디엑스, 제일엠앤에스, 디앤디파마텍, 민테크, 코칩, HD현대마린솔루션, 아이씨티케이, 노브랜드, 그리드위즈,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 에이치브이엠 15곳이 증시에 신규입성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코스피에 상장됐으며, 나머지는 코스닥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 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1조2154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7423억원의 딜을 성사시키면서 분기 공모규모를 견인했다. 그리드위즈(560억원)와 제일엠앤에스(528억원)도 500억원 이상의 공모에 성공했다. 이밖에 한중엔시에스(480억원), 에이치브이엠(432억원) 아이씨티케이(394억원)도 비교적 높은 공모규모를 기록했다. 200억원 이하의 공모규모는 노브랜드(168억원)가 유일했다.

분기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분기 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에는 대형 IPO가 내내 부진하다가 4분기에 몰리면서 4분기에 1.86조원 수준의 공모규모를 달성했다. 당시 분기 공모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3분기 후 처음이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9곳이 상장했으며 총 공모규모는 1.67조원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 공모규모가 1조원을 웃돈 데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큰 역할을 했지만 공모가 할증률이 높았던 영향도 무시할 수가 없다. 2분기에는 상장기업들이 희망밴드 상단 대비 공모가를 평균 22.78% 높여 확정했다. 아이엠비디엑스가 31.31%로 분기에서 유일하게 30% 이상의 할증률을 기록했고, HD현대마린솔루션과 그리드위즈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 기업 12곳은 모두 20% 이상의 괴리율을 나타냈다.

이는 1분기 평균보다 더 높은 수치다. 1분기에는 14곳이 모두 공모가를 초과 확정하면서 평균 할증률이 19.95%를 나타냈다. 30%를 상회한 곳은 1분기에 더 많았지만 20% 미만의 할증률을 기록한 기업도 5곳으로 상장기업의 35.7%를 차지해 평균치는 낮았다.

기술성장기업의 상장 러시도 이어졌다. 2분기에는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민테크, 아이씨티케이,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 에스오에스랩, 에이치브이엠이 기술성장기업 특례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분기 상장기업의 60%다.

전달인 1분기에는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에이피알,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가 신규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4곳이다. 에이피알은 코스피에 입성했고, 나머지는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 중 케이웨더, 이에이트, 코셈, 케이엔알시스템, 삼현, 엔젤로보틱스가 기술특례 상장을 거쳤다. 비중은 분기 상장기업의 42.9%다. 2분기까지 포함하면 상반기에는 2곳 중 1곳꼴로 기술특례트랙으로 증시에 신규입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인 1분기에는 총 공모규모가 4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이피알이 948억원의 딜에 성공했고, 현대힘스(636억원)와 이닉스(420억원), 엔젤로보틱스(320억원)가 그 뒤를 받쳤다. 나머지는 공모규모가 300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모든 종목이 공모가를 밴드를 초과해 확정했다. 분기 모든 종목이 공모가를 밴드초과 확정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파악된다. 1분기 공모가 할증률은 평균 19.95%를 기록했다. 오상헬스케어와 엔젤로보틱스가 33.33%로 밴드 상단과 가장 높은 괴리율을 보였다.

전년 동분기인 지난해 2분기에는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 진영, 나라셀라, 마녀공장,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시큐센, 오픈놀, 알멕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총 공모규모는 3879억원을 기록했다.

종목별 공모규모는 기가비스(954억원), 알멕(500억원), 마녀공장(320억원)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공모가 확정결과는 극명한 온도차이를 보였다. 기가비스 등 5곳이 공모가를 초과 확정했으며, 이를 포함해 밴드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것은 9곳으로 분기 상장기업의 60%를 차지했다. 반면 공모가를 밴드하단보다 낮게 확정한 기업도 4곳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