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틱톡을 지지하고 나서자 중국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 이라면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경쟁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틱톡을 지지한다"며 "틱톡이 없다면 미국인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만 사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들은 마크 저커버그의 제품"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트럼프 후보는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대선전에서 틱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거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재임 시절 틱톡의 미국시장 퇴출과 사용금지 조치를 강하게 밀어붙인 바 있다.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시절인 2020년 틱톡 사용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틱톡이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4월 틱톡 매각을 강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틱톡은 이에 대해 다시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항소법원의 심리는 올해 10월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관영 베이징상보는 19일 이같은 현상을 '반전'이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젊은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틱톡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틱톡 금지 법안 서명이 젊은 층의 불만을 일으키고 있음을 고려한 정치적인 판단이라는 것.

중국의 한 평론가는 "트럼프의 틱톡 지지는 위기상황에 빠진 틱톡으로서는 한줄기 활로일 수 있다"며 "다만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트럼프의 입장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트럼프 후보가 틱톡을 지지한다고 공언한 만큼, 그가 만약 집권에 성공한다면 최소한 과거처럼 틱톡을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틱톡은 물론 틱톡샵의 상인들에게 명백한 호재"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틱톡의 미국시장 이용자수는 1.7억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틱톡샵의 경우 미국에서의 거래액(GMV)이 급증하고 있다.

틱톡 로고가 담긴 스마트폰 화면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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