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두산그룹이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자, 두산로보틱스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종목게시판에는 알짜 자회사를 잃게 됐다며, 주주들이 분노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전날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자, 두산그룹주가 일제히 들썩였다.

무엇보다 두산밥캣의 대주주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변경되면서 두산밥캣이 상장폐지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0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분할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때 분할된 신설 투자회사를 두산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두산로보틱스는 전날 대비 23.80% 오른 10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두산밥캣도 5% 오른 5만46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대비 4.35% 하락한 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게시판에는 비판의 게시글로 빼곡하다. 한 주주는 “이번 분할 합병은 부결될 것”이라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로써 장점이 전혀 없고, 주주를 설득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가 주주친화 대책이 없을 경우 매수청구권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주주 역시 “두산 일가는 항상 이런 식으로 일반 주주들을 배신해왔다”면서 “알짜를 원위치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두산로보틱스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을 대가로 지급받게 된다.

합병이 완료된 뒤에는 일반 주주가 소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가 발행하는 신주와 교환된다.

이를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두산밥캣 주주들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예정 행사가는 주당 5만459원이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간 1조39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입장에서는 알짜 자사인 두산밥캣을 잃게 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