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정책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금융주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밸류업과 주가 상승의 수혜가 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 4대 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 역대 최고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장 마감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평균 62.39%에 달했다.

각 지주별로 보면 ▲KB금융 76.28% ▲하나금융 69.94% ▲신한금융 60.59% ▲우리금융 42.75% 순으로 나타났다.

먼저 밸류업 '대장주'로 꼽히는 KB금융의 주가는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에만 무려 59.69%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는 51.70% ▲신한지주 25.19% ▲기업은행 19.82% ▲우리금융지주 14.52% 등으로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지난해 말 72.0%에서 4.28%포인트가 증가했다.

같은기간 외국인 지분율 상승폭은 ▲하나금융 1.37%포인트 ▲신한금융 0.43%포인트 ▲우리금융 4.87%포인트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우리금융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증가는 밸류업 프로그랩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은행주는 밸류업 정책의 주요 수혜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3일 배당을 늘린 기업들에 법인세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센티브도 공개했다.

기업이 직전 3년 평균 주주환원액 대비 5% 이상의 주주환원을 진행하면 초과분의 5%를 법인세 세액공제 해주는 방식이다.

이날 KB금융은 장초반 8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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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지난해 4대 금융지주 배당금의 상당 부분 차지


금융지주의 주요 산업인 은행업은 주로 국내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과 낮은 성장성 때문에 투자 대상으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또 금융지주들이 배당을 확대할 때마다 높은 외국인 지분으로 인해 국부 유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지급한 1조 7906억원 중 1조 1131억원 정도가 외국인 몫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융주에서의 지분이 높은 배경에는 국내 투자자들이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것도 영향이 있다.

국내 금융주는 주주에게 돌아가는 주주환원율이 낮아 투자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주주 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주주 환원율이 높을수록 주주 친화적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평균 주주 환원율이 90%에 웃도는데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율은 평균 30%대(▲KB금융 37.5% ▲신한금융 36% ▲하나금융 32.7% ▲우리금융 33.7%)로 머무르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해외에 비해 배당 성향이 낮았지만 밸류업을 통해 배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금융권은 설명했다.

지난 5일까지 밸류업 하겠다고 자율공시를 낸 기업은 모두 10곳이다. 그중 금융사는 ▲KB금융▲키움증권 ▲우리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4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