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후(洞庭湖·동정호)의 제방 복구작업이 9일 완료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동정호는 후난성(湖南省)에 위치한 호수로 면적은 2579.2 km²다. 동정호에는 웨양(岳陽)시, 창더(常德)시, 이양(益陽)시 등 3곳의 도시가 인접해 있다.

8일 신화사의 보도에 따르면, 동정호 인근 지역에 폭우가 지속되면서 지난 5일 오후 17시 48분(현지시간)경 웨양시 화룽(華容)현 인근의 동정호 제방이 무너졌다. 이튿날인 6일에는 무너진 구간이 220m까지 확장됐다. 

인근 주민 7680명은 긴급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방 붕괴 이후 후난성 성정부는 싼샤(三峡)댐의 방류량을 낮춰 동정호로의 유입되는 수량을 감소시켰다. 동정호 수위가 낮아지자, 지난 6일 15시부터 복구작업을 시작했으며, 7일 17시 현재 220m 구간 중 91.5m의 복구가 완료됐다. 이어 오는 9일 12시 이전에 220m 전 구간의 제방이 복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양시 화룽현은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관우가 조조를 놓아준 화용도(華容道) 인근 지역으로 유명하다. 적벽대전에서 참패한 조조는 패잔병들을 이끌고 도주하다가, 제갈량의 명을 받아 화용도에 대기중인 관우의 부대를 맞닥뜨린다. 조조가 옛 정을 호소하자 관우가 놓아준 일화는 우리나라에도 유명하다.

한편, 중국 후난성에는 지난달 16일부터 올해 최대 규모 폭우가 내려 일부 지역 강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많은 비로 창장(長江, 양쯔강) 등 수위가 올라 지난 주에만 25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집을 떠나 임시거주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둥팅후 제방 붕괴로 인해 침수된 웨양시 화룽현 마을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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