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유무선 통신장비 개발 회사 시스레인(대표 김대중)은 "최근 드론에 탑재해 적의 위협을 공중에서 방어하는 재밍 기술 고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시스레인은 이동통신 장비 개발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CDMA에서 사용된 주파수 확산 기법을 활용해 재밍 신호가 자체 드론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적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자체 재밍 회피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출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나 광역 GPS 교란 등에 재밍이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해 대테러기관, 국가 기반 시설, 발전소 등으로부터 제품 문의가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재밍(Jamming) 이란, 드론의 GPS 및 조종 신호를 교란함으로써 무력화시키는 기술이다. 공중의 드론뿐만 아니라 적의 정밀 유도무기를 무력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재밍 신호가 자체 드론까지 영향을 받는 문제와 지상에서 운용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시스레인은 재밍 장치를 드론에 탑재해 공중에서 방어하는 재밍 기술을 개발해 왔다.

시스레인은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잡음신호를 만들어 종래보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했고, 기존 수출 위주에서 벗어나 국내 군부대 및 국가 기간산업시설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최근 사회적 불안감을 가중시켰던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전파 신호 교란 등 치안 및 테러 방지 분야에서 활용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대중 시스레인 대표는 "공중에서 신속하게 적의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어 기존 지상 대응 방식에 비해 활용도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드론 탐지기와 재밍 장치를 함께 탑재한 드론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스레인은 2010년부터 일인 운용에 적합한 4kg 이하의 경량화 휴대용 드론건부터 3km 이상까지 재밍기술이 적용된 드롭탑재 재머, 총기거치 재머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재밍 기술이 적용된 시스레인의 제품 라인업. [자료제공=시스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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