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5만 6000달러대로 밀리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6% 하락한 5만 6982.33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4.77% 빠진 3080.50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마운트곡스 리스크'와 독일 정부가 압류한 비트코인 처분 가능성 등이 매도를 부추겼단 진단이 나온다.

2014년에 해킹돼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14만 개에 달하는 보유 비트코인을 이달부터 고객들에게 반환하기로 하면서 90억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회사 아캄(Arkham)이 전날 아시아 증시 개장 후 오전 중에 마운트곡스 월렛을 추적해 보니 총 25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이 세 번에 걸쳐 여러 월렛에 송금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는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 전 일종의 '테스트 송금'을 해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대량 유입이 임박했단 신호로 읽혔다.

이날 매도를 주도한 것은 마운트곡스가 아닌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처분에 있단 진단도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추적업체 펙쉴드얼러트는 4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형사청(BKA) 월렛에서 7500만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이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거래소 3곳에 이체된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업체는 BKA 월렛에서 비트코인 1700개가 다른 월렛 주소로 이체된 기록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날 독일 월렛에서 이체된 비트코인은 3000개가 넘는다. 

시장은 BKA 월렛에서 다른 월렛으로 비트코인이 송금된 것으로 보아 독일 당국이 압류하고 있던 막대한 비트코인을 처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올해 2월 기준 독일 정부 월렛에 있는 비트코인은 약 5만 개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운트곡스, 독일 정부발 리스크 말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이른바 '바이든 드라마'(Biden Drama)도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리스크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투자자들은 더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해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어렵게 할 가능성을 시나리오 하나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점차 커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가능성도 이날 시장 약세에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