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당국이 3조5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정책자금을 신설해 기존 로봇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AI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7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4일 개최했다.

[사진=금융위]

협의회는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해 필요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2022년말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합동으로 출범했다.

작년 6월 3차 협의체에서는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펀드 신설방안을 논의했고 같은해 12월 5차 협의체에서는 5대 중점분야에 대한 '102조원+@'의 정책금융지원방안 발표한바 있다.

이번 7차에서는 우선 5월말까지의 정책금융 공급현황을 논의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전략분야에 5월까지 총 54조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는데 이는 연간목표(102조원) 대비 53.2%로 기간 경과율을 반영한 목표집행률(41.7%)을 초과 달성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이 기업 자금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중점전략산업 분야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자금공급을 추진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급박한 투자수요가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만큼 지금의 자금공급 흐름을 지속해 우리 산업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AI 분야에 대한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공급지원방안도 논의했다.

AI산업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고 산업의 자금수요 및 투자수요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3조원 규모의 저리대출프로그램과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설한다.

우선 산은의 첨단산업 지원 프로그램인 '초격차산업지원프로그램' 내 AI분야를 신설해 2024년말까지 3조원을 한도로 자금을 공급한다.

기존 5대 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원전) 분야에 AI모델 및 클라우드, 핵심 응용분야인 로봇·자율주행 영위기업에게는 최대 1.2%포인트(p)까지 우대된 금리로 자금을 제공한다. 이번 상품은 출시 준비를 거쳐 7월 중 산은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AI기술 개발 및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는 'AI 코리아 펀드(가칭)'를 5000억원 규모로 신규 조성한다. AI 클라우드, AI모델 개발 영위기업 등에 산은이 1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 3500억원을 추가로 유치해 자체 펀드를 조성·출시한다.

김 부위원장은 "유망한 기술력을 가진AI기업은 투자를 받아 더 크게 사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단계를 전환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신속한 정책금융 지원확대가 AI산업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