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경찰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사상자 15명이 나온 교통사고를 낸 A씨(68)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2일 오전 10시 사고 브리핑에서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의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전날 밤 발생한 시청역 인근 역주행 승용차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7.02 aaa22@newspim.com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경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차량이 BMW와 소나타 등 차량 2대를 들이받은 후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졌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운전사 A씨에 대해선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A씨가 움직일 수 있을 때 의사 소견에 따라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 방문 조사도 고려 중"이라며  "환자이기에 긴급체포는 안 했다"고 말했다. 구속 여부에 대해선 "사건 조사를 하면서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마약은 음성으로 조사됐다. 정 과장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여러 방향에서 확인하기 위해 채혈도 지난 1일 병원에서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고령 운전자 과실 가능성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정 과장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운전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긴 힘들다"고 주장했다.

차량 급발진 논란에 대해서는 "운전자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텐데, 이 부분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며 차량도 오늘 중으로 이동시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확보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일차적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호텔에서도 수사에 필요한 영상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동차의 사고 전·후 일정 시간 동안 자동차의 운행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인 사고기록장치(EDR, Event Data Recorder) 분석은 경찰이 직접 한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국과수에서는 1개월에서 길게는 2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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