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1년 3개월 만에 142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금융사고 온상'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26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3월 임 회장 취임 이후 올해 6월까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9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서는 5건, 131억 4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우리카드 2건(9억 5800만원), 우리금융캐피탈 1건(1억 1600만원), 우리금융저축은행 1건(1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사기가 3건(115억 9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횡령 2건(2억 5900만원), 사적금전대차 및 개인정보유출 각 1건, 기타 2건(23억 2500만원)이었다.

임 회장 취임 일성이었던 내부통제 강화 약속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강민국 의원은 "취임 직전 해에 626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취임 1년여만에 105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융사고가 재발한데다 계열사 4곳에서 9건이라는 금융사고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임종룡 회장의 내부통제 관리 등 경영능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강 의원은 "오랜 기간 기획재정부 관료로 차관에다 금융위원회 위원장까지 역임한 대표적인 모피아 출신으로 분류되며 관치금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임종룡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와 수백억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수장으로 온 것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감독원의 제재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횡령 사고 관련자 대부분이 견책이나 주의 처분에 그치는 등 '솜방망이' 처벌이 반복되면서 금융사고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강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한 해 걸러 백억원대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계열사에 횡령, 사기 등이 난무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에 대해 회장을 포함한 전방위 조사와 특별검사를 실시하여 그 잘못이 확인되면 일벌백계하여야 할 것이다"며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 등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