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국이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54문을 수출하는 9억2000만 달러(1조27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 최종 성사됐다.

한국 국방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루마니아를 찾은 신원식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국방부에서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틀버르 루마니아 장관은 한국산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감사를 표했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수도포병여단 K-9 자주포가 2024년 4월 17일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사격장에서 실사격을 하고 있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루마니아 측과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패키지에 대한 수출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 대수는 K-9 54문과 K-10 36대로 총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로 알려졌다.

경쟁국인 독일과 튀르키예에 비해 한국산 K-9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수출 계약을 한 폴란드에 차질 없이 K-9이 인도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루마니아가 한국산 K-9을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폴란드와 튀르키예,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를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6개 나라가 사용하는 무기체계가 됐다. 

루마니아를 방문 중인 신원식(오른쪽 세번째) 국방부 장관이 2024년 6월 18일(현지시간) 니콜레타 파울리우크(왼쪽 세번째) 루마니아 상원 국방위원장을 만나 최근 양국간의 국방‧방산 분야 주요 성과와 향후 국가 차원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번 계약은 루마니아의 최근 7년 간 무기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이번 루마니아의 K-9 자주포 도입 결정은 폴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K-방산의 영역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기대했다.

신 장관은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 장관은 "한국이 단순히 무기체계만 파는 것 아니라 ▲공동생산 ▲운용부대 간 교차훈련 ▲인적 교류 등 다양한 국방‧방산 협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두 나라 협력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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