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의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를 올해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라인야후는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관계 정리에 가속도를 낸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당사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 인증 기반 분리를 올해 안으로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6년 안에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책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는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웹사이트 검색·개발 인증에서 위탁 협력을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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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자와 최고경영자, ‘탈 네이버’ 방침 거듭 강조

지난달 라인야후 결산 설명회에 이어 주주총회에서도 이데자와 최고경영자는 ‘탈 네이버’ 방침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이데자와 최고경영자는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대한 두 번의 행정지도에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부분과 관련 “당사는 자본관계 변경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모회사(소프트뱅크) 등에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자와 최고경영자는 개인정보 유출로 불거진 보안 대책 강화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7월에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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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총무성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 지시…7월 1일 보고

앞서 일본 총무성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등 대책을 7월 1일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에이홀딩스가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 에이홀딩스에 각각 50%씩 출자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주식을 인수해 단독 대주주가 되면, ‘공동 경영권’ 체제가 무너지게 된다. 사실상 네이버와 라인야후는 별개 회사가 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라인야후 사태 관련 논의를 벌였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국내 기업인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 현안을 한-일 외교 관계와 별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 일본 정부의 주장을 사실상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