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달 수출이 전년보다 11.7% 증가한 58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수출 플러스' 흐름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개월 내내 마이너스였던 대중국 수출은 19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0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 월 수출·일평균 수출 모두 '최대치' 경신…대중국 수출 회복세 뚜렷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81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520억6000만달러)보다 60억9000만달러(11.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602억4000만달러) 이후 22개월 만에 달성한 최대 실적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2% 상승했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지난 2022년 9월(26억6000만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우리 주력 15대 품목 중 일반기계와 철강, 차부품, 이차전지를 제외한 11개 분야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보다 54.5% 대폭 증가한 1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7개월째 플러스를 기록 중으로, 올 3월(116억7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110억달러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6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8% 증가하면서 10개월째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이는 올해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

컴퓨터 수출은 지난 2022년 12월(10억5000만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인 1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은 5개월째 플러스를 유지했다.

지난해 반도체가 부진했을 때 우리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는 역대 5월 중 최대치인 64억9000만달러 실적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4.8% 증가했다. 자동차는 설 연휴가 포함된 올 2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60억달러 이상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선박은 20억6000만달러(108.4%)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10개월 연속, 바이오헬스는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18.7%)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밖에 석유제품(8.4%)은 3개월 연속, 가전(7.0%)·석유화학(7.4%)·섬유(1.6%) 수출은 2개월 연속으로 플러스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유럽연합(EU)과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19개월 만의 최대 실적인 113억8000만달러(7.6%)를 기록했다. 올해는 2월을 제외한 전 기간에서 수출이 늘었으며, 일평균 수출도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플러스를 지속 중이다.

대미 수출은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인 109억3000만달러(15.6%)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중남미 수출은 9개 주요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25.5%)을 보이며 5개월 연속, 아세안(21.9%)·일본(2.4%)·중동(2.2%) 등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 수입 소폭 감소…1~5월 누적 무역흑자 전년비 430억달러 개선

지난달 수입은 531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542억5000만달러)보다 10억6000만달러(2.0%) 감소했다. 이 중 에너지 수입은 117억달러로, 원유(6.7%)와 가스(7.1%) 수입 증가로 인해 총 0.3% 늘었다.

무역흑자는 4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1억5000만달러 개선됐다. 지난 2020년 12월(67억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 흑자 규모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12개월 연속 흑자로 총 327억달러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올 1~5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430억달러 개선된 155억달러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

앞으로 산업부는 수출 우상향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금융・마케팅・인증 등 지원 확대 ▲업종별 수출 경쟁력 강화 ▲기업특성별 맞춤형 지원 ▲하반기 수출바우처 조기 시행 ▲중소기업 전용 선복 추가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대책들을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 성장을 최전선에서 견인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가용한 역량을 집중해 민관 원팀으로 총력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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