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상황이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최근 G2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정부의 재정·산업정책 등에 힘입어 내수 중심의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에서 따르면 미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은 1.6%로 예상보다는 저조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도 양호한 고용에 힘입어 소비가 견조하다.

또 설비투자도 증가로 전환돼 내수 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경우는 제조업·사회간접자본(SOC)부문 투자와 수출이 늘면서 부동산 경기와 소비 부진을 만회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5.3%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재정 여력이 제한된 지방정부를 대신해 중앙정부가 지난해 1조 위안(약 187조 98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조성한 재원으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두 나라의 양호한 성장세는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에 따른 첨단 제조업 우위 경쟁이 고조되면서 산업정책을 통한 투자 촉진도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 1분기 자본재 수입과 설비투자가 증가했는데 이는 산업정책의 영향으로 늘어난 반도체·전기차 등의 신규 공장 수요로 분석했다.

중국 역시 기존의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해 첨단 제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지난 1분기 중 제조업과 사회간접자본 부문 투자가 확대됐다.

이에 한은은 “미·중의 투자 확대는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자본재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는 반도체·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상품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양국 간 분절화가 심화되고 자국 내 생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우리나라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