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오는 10월 31일까지 여름철 풍수해에 대비한 긴급구조대응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는 대규모 침수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발전 배수차를 보강하고 강남역 등 저지대 도로침수 상황을 대비해 험지소방차를 도입・운용한다.

앞서 지난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2024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주재, 분야별 풍수해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안전사고 우려 지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2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마련한 종합대책에 따르면 먼저 재난 초기부터 유관기관 통합대응체계를 구축해 서울 소방의 인력과 장비가 피해 예상 지역에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태풍 등으로 인한 동시다발 재난 예상 시 선제적으로 '광역 비상대응단계'를 발령한다.

발전배수차 [사진=서울시]

올해부터는 발전기와 수중펌프가 함께 적재된 발전배수차를 기존 2대에서 4대로 확충 운영할 방침이다. 은평, 도봉, 구로, 강남 등 권역별 배치를 통해 서울 전 지역의 정전상황·대규모 침수 현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

또 여름철 큰비로 강남역 주변 등 저지대 도로가 침수된 상황에서 뒷바퀴 2개만 움직이는 일반 소방차와 달리 4륜 구동으로 모든 바퀴가 움직여 진입이 용이한 험지소방차(1대)도 도입・운용할 예정이다. 이동식 대형 소방펌프(6대)도 강남, 서초 등 상습 침수지역에 추가 보강해 배수 지원 대응력을 높였다.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은 집중호우로 인한 119 신고 폭주에 대비해 평시 24대의 신고접수대를 유사시 58대로 확대 가동하며 비상단계 상향에 따른 필요인력도 증원해 상황관리를 더욱 강화한다.

일선 소방서에서는 비상 상황 선포에 대비해 비상상황실 기능을 보강하며 인명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반지하주택 침수상황이나 도심 속 하천 고립사고 등 관내 특색에 맞는 다양한 풍수해 재난 대비 유형별 인명구조훈련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는 여름철 장마 전에는 쪽방촌 등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 실태를 확인하고 내수면에 설치된 수난인명구조장비함 등의 점검에 나선다. 구조보트, 수중펌프 등 인명구조장비는 100% 가동태세를 유지한다.

집중호우 등 대형피해가 우려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방관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다수 사상자 구급이송체계를 운영해 신속하게 인명구조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인명구조 등 긴급 대응 완료 시 재난 현장의 복구를 위해 침수 피해 지역의 배수·급수, 비상전력 지원·안전 점검 등도 실시한다.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잦아진 기상이변에 따른 풍수해에 대비해 빈틈없는 긴급구조대응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비상시 총력 대응하여 시민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