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건설·운영할 3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의 광역상수도 사업이 투자지원 합의를 거쳐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10차 세계 물 포럼'을 통해 국제 투자기관과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 투자지원에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오른쪽 네번째)이 한국수출입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및 국제금융공사 등 국제 투자기관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 투자지원을 합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2024.05.22 sheep@newspim.com

국제 투자기관은 한국수출입은행(K-EXIM),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금융공사(IFC) 등으로 구성됐다.

인니는 물 인프라 부분에서 한국과 중점 협력하는 국가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지하수를 주요 식수원으로 활용하지만, 최근 인구 과밀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수질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투자지원 합의는 인니의 이 같은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21년 체결된 '까리안-세르퐁 광역상수도 민간협력사업' 계약의 후속조치다. 합의 목표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투자기관의 확실한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향후 정수장, 관로시설 건설 및 운영 등을 통해 자카르타와 주변 도시 약 200만명에게 하루 40만㎥가량의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은 약 3000억원 규모의 인니 최초 물 분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다.

취수원인 까리안댐과 도수관로의 경우 한국 정부의 유·무상 원조사업으로 진행돼 국내기업이 설계·시공에 참여했다.

안정호 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장은 "제10차 세계물포럼이 열린 인도네시아에서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의 투자지원이 합의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합의로 인니의 물 문제 및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세계물포럼 현장에서 인니 공공사업주택부와 '누산타라 탄소중립 상수도 인프라 구축사업' 착공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누산타라는 인니의 새로운 수도가 되는 곳으로, 협약에 따르면 공사는 누산타라 핵심구역 거주민 약 20만명을 위해 하루 3만㎥의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정수시설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환경부의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의 하나로 총사업비 285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시공사 선정 및 착공은 연내 이뤄진다.

수자원공사는 "정수장 설계 시 효율적인 전력관리시스템 및 고효율 설비를 적용해 사용 전력을 줄이고 태양광 발전 등 자체적인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갖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인니 최초 탄소중립 정수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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