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시프트업이 코스피 상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가속화한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인기 게임의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IP) 강화와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투입하는 한편, 전략적 파트너십 및 지역별 맞춤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전날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725만 주를 신주 발행하며,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약 4350억 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 중 964억 원은 시설자금으로, 240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달 3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공모가는 오는 6월 18일과 19일 청약을 통해 확정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신한투자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시프트업 간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사진=시프트업]

시프트업 측은 "공모 자금을 기반으로 IP 확대 및 강화가 이뤄지고, 개발진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경우 회사는 우수한 퀄리티의 게임을 지속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서비스 중인 승리의 여신: 니케의 IP 가치 제고 및 PLC(Product Life Cycle) 장기화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자, 콘텐츠 개발 및 신규 지역(중국) 서비스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2025년부터 IP 확장과 신규 프로젝트의 개발 규모 확대에 따라 인력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7년 기준, 임직원 총원은 약 550명이 될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현재 임차해 사용 중인 본점 오피스에 대한 확장 방안으로 본점 소재지 부근의 사옥 건립을 위한 시설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 자금을 활용해 대표 게임 IP인 '승리의 여신: 니케' 외에도 8개국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른 '스텔라 블레이드'의 플랫폼 다각화 및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사업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개발 초기 단계인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에 상당 부분의 자금을 투입해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메가 IP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시프트업 로고. [사진=시프트업]

아울러 시프트업은 기존 게임 IP의 확장에도 공을 들인다. 먼저, '승리의 여신: 니케'는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협업해 애니메이션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한다. 시프트업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북미와 유럽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급성장하는 중국 서브컬처 게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한편,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를 시작으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실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16%, 508.1% 증가한 매출 1686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을 기록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이번 공모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며 "대표 게임 IP 강화와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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