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서울서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의 평균 채무액은 약 7100만원이었고, 이들 중 77%는 생활비·주거비로 인해 처음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 과정을 이수한 14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원리금 기준 평균 채무액은 7159만원이었다. 채무액을 구간별로 보면 3000만∼6000만원 미만이 39%로 가장 많았다. 6000만∼1억원 미만이 35%, 1억∼1억5000만원 미만은 11%, 1억5000만원 이상이 6%로 뒤를 이었다.

채무 총액별로 6000만원 미만에서는 20~25세(61%)가, 6000만원 이상에는 29~31세(60%)가 가장 높아 연령이 높을수록 '채무 총액'이 높게 나타났다. 23~25세의 개인회생 신청 비율이 2022년(14%) 대비 2023년(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로는 59%가 생활비 마련을 꼽았다. 이어 주거비(18%), 사기 피해(12%), 학자금(10%), 투자 실패(8%) 등 순이었다.

특히 생활비와 주거비로 인해 빚이 생겼다는 응답 비율이 2022년보다 크게 늘었다. 생활비는 2022년 42%에서 지난해 59%로, 주거비는 2022년 6%에서 지난해 18%로 늘었다.

응답자의 43%는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태로 빚이 늘었다고 답했다.

청년재무길잡이는 청년동행센터와 서울회생법원이 개인회생 청년을 위해 진행하는 맞춤형 재무 상담 과정이다.

김은영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청년 부채 문제 해결과 금융위기 예방과 재기를 위한 금융복지서비스 제공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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