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에 달하는 고율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매체들이 강력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14일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반도체, 전기차, 리튬배터리 및 부품, 핵심 광산, 태양광, 항만 크레인, 개인보호장비 등 제품에 새로운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는 기존의 25% 관세를 100%로 올렸고, 태양광도 기존 25% 관세를 50%로 올렸다. 또한 내년부터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25%에서 50%로 상향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과잉생산이라는 명분으로 다른 나라의 선진산업을 압박하고, 공정한 경쟁을 핑계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라며 "여론조작을 통해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매체는 "언급된 제품들은 중국이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로 강제 기술이전이나 지식재산권 절도의 가능성이 전무하며, 과잉생산이라는 지적 역시 미국이 만들어낸 거짓말을 뿐"이라며 "오히려 미국이 신에너지 제품 시장을 개방하면 과잉생산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해당 관세정책은 선거의 해에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한 정치쇼에 불과하다"라며 "코로나19 기간동안 미국에 큰 도움이 됐던 품목인 중국산 개인보호장비에 대해서까지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끝으로 환구시보는 "중국이 이유없이 침묵해서는 안되며,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조치를 취해 자신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미국은 요행을 바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조치가 발표되자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 역시 성명을 내고 이를 강력 비난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중국의 한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가 자동차운반선에 선적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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