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야권 핵심 지도자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州) 총리가 보석으로 임시 석방됐다. 그의 석방이 인도 총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힌두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전날 케리지왈 주총리의 임시 석방을 허가했다. "선거는 매우 중요한 행사"라며 선거 운동을 위해 보석을 허가해 달라는 케리지왈 주총리 측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구치소를 나온 케리지왈 주총리는 "인도국민당(BJP)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모든 야당 지도자들이 투옥될 것"이라며 "14억명 국민에게 자라를 구해달라고 부탁하고자 나왔다. 독재로부터 나라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석방된 케지리왈 주총리가 선거 운동에 나서면 수도 뉴델리가 포함된 연방직할지 델리와 북부 펀자브주 표심이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 모두 AAP가 집권한 곳으로, 델리는 오는 25일, 펀자브주는 내달 1일 각각 투표가 진행된다.

한편 케리지왈 주총리는 3연임이 확실시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최대 정적으로 꼽힌다. 2013년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를 이기고 주총리로 당선됐고, 2020년 델리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총공세를 물리치고 압승을 거두며 모디 총리의 정치적 대항마로 부상했다.

다만 케지리왈 주총리는 지난 3월 금융범죄수사국(DE)에 의해 돌연 체포됐다. 2021년부터 시행된 소비세 정책에 의거, 주류면허 정책 관련 부패 혐의가 적용됐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케리지왈 주총리를 비롯해 헤만트 소렌 자르칸드 주총리, 마니시 시소디아 델리주 부총리, AAP 소속 산제이 싱 연방상원 의원 등이 연달아 체포되자 야당과 지지자들은 모디 총리가 야권 지도자들의 선거 운동을 막기 위해 표적 수사를 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총선이 끝난 뒤인 오늘 6월 2일 재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州)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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