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수도권 5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9일 이뤄진 첫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약 15분간 '작심발언'한 것과 관련해 "당 내 강성 지지층이나 의원들의 어떤 그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원래 회담이라는 게 주고받고 하는 건데, 10가지 발언을 하니까 대범스럽게 보이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5 leehs@newspim.com

이어 이 대표가 채상병 특검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의 처리를 요구한 데 대해 "이거에 대해서 당 내 논의는 없다. 몇 분 당선인을 통해서 '채상병 특검을 받자'고 몇 분이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선 "반대가 아니라 조건부 수용"이라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든, 예를 들어서 경찰이든, 수사를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특검과 특검 이상도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3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대해선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정부여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고 국회 운영 주도권을 확보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이라며 "이철규 의원이 나서겠다 하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윤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해 "교감하기에, 소통하기에 편한 분"이라며 "친윤이든 비윤이든 가릴 것 없다"고 강조했다.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명된 것에 대해 윤 의원은 "저는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했다"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 사상 1987년 민주화 이후 최대 참패를 당한 지경인데 처절한 혁신과 분노의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존 의원들은 수도권 감수성이 다른 것 같다"며 "지금이야말로 전면적 혁신의 시기인데 아무리 얘기해도 메아리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수도권 인사들이 전면 배치된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힘도 수도권 당 대표가 나와야 수도권 현실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며 "저는 어떤 직분이 오든 우리 당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당 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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