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승객 수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항공사(FSC)를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LCC의 일본 노선 확대가 승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LCC의 국제선 탑승객 수는 1526만1591명으로 전체 여객 수의 35.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탑승객 수는 1415만8056명(33.1%)이다. LCC의 국제선 탑승객 수가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선 것이다.

LCC의 탑승객 수 증가는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 노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FSC는 미주, 유럽 등의 여객 노선과 화물 사업에서 수익성 강화를 노린 반면, LCC는 단거리 노선 다양화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일본 노선 성장이 두드러졌다. 비행시간이 짧은 데다 엔저 현상으로 승객들의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에어서울]

이에 LCC들은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 전통적 일본 노선 외에 새로운 노선 발굴에 주력했다.

일본 소도시 노선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어서울이다. 에어서울은 현재 주 3회 일정으로 인천~돗토리 노선을 단독 운항 중이다. 또한 국내 LCC 중 가장 처음으로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운항한 바 있다.

진에어도 최근 일본 소도시 취항에 동참했다. 진에어는 지난 18일부터 주5회 일정으로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 B737-800 항공기.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또 지난 5월 29일부터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을 주 5회 일정으로 운항 중이다.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남서쪽에 위치한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섬으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진에어가 처음 취항하는 소도시다.

제주항공도 인천~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노선에 이어 오는 9월 인천~가고시마 주 3회 운항을 앞두고 있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도쿄 등의 도시는 이미 방문한 승객들이 많아 새로운 도시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게다가 엔저 효과까지 있어 일본 소도시 노선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부터 엔·원 환율이 900원 선을 회복하는 등 엔화 강세 조짐이 보여 일본 소도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선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 비행시간 상 단거리 수요가 여전히 높고 엔화 강세 흐름이 지속돼도 달러 등의 다른 화폐보다 부담이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 이에 LCC는 일본 소도시 노선 발굴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CC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엔화가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달러 강세에 비하면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일본 소도시 노선 반응이 좋은 만큼 새로운 도시 취항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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