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동시 인수를 검토 중인 가운데 두 생명보험사 지난 상반기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두 보험사 실적 감소가 이번 인수·합병(M&A) 성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이트를 보면 지난 상반기 동양생명 순이익은 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2002억원) 대비 12.4% 감소했다. 보험 부문에서는 흑자가 늘었지만, 투자 부문에서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1162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보장을 강화해 출시하고 있는 건강·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 인기로 보험손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368억원에서 지난 상반기 872억원으로 36.3% 감소했다.

보험사 미래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상반기말 2조7540억원으로 올해 초(2조5418억원) 대비 8.3% 늘었다.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지급여력비율(K-ICS)은 하락했다. 지난해말 193.4%였던 동양생명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1분기말 174.7%로 내려왔고 상반기말 167.1%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시장금리 하락과 할인율 제도 강화 등으로 (상반기 지급여력비율은) 전분기 대비 7.6%포인트(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동양생명·ABL생명] 2024.08.19 ace@newspim.com

ABL생명 상반기 순이익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473억원) 대비 10.1%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274억원에서 지난 상반기 267억원으로 2.5%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512억원에서 327억원으로 36.2% 줄었다.

ABL생명 상반기 지급여력비율은 산출 중으로 오는 9월말 이내 공시될 예정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60.55%로 지난해말(185.96%)과 비교해 25.41%p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급여력비율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데 생명보험업은 상대적으로 금리 민감도가 큰 업종이기 때문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및 보험부채 할인율 개선 방안이 진행되는 현 시기 상 자산부채관리(ALM) 관리를 통한 K-ICS 비율 관리가 필요하다"며 "생보사는 손보사 대비 금리 민감도가 높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실적 후퇴가 M&A에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중국 다자보험 측과 동양생명 및 ABL생명 동시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가 마무리되면 인수 가격을 놓고 다자보험 측과 줄다리기를 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동양생명 등 상반기 실적 감소가 M&A 불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생명보험사 핵심인 보험손익과 CSM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비은행을 강화하려는 우리금융그룹이 발을 뺄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은 매각 희망가와 인수 희망가 격차에서 M&A 성사 여부가 결정된다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다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우리금융그룹 이익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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